무상의료 운동본부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논평

뼛속까지 시장주의자 조규홍 복지부 장관 지명을 철회하라

 

정부 출범 4개월이 지나도록 첫 복지부 장관을 임명하지 못한 윤석열 정부가 세 번째 후보를 지명했다. 불공정한 40년 지기 정호영, 부패한 바이오 기업 대변자 김승희에 이어 고른 자는 기재부 고위관료 출신으로 복지부 제1차관을 겨우 3개월 역임한 조규홍이다.

 

조규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기획예산처에서 고위 관료의 길을 시작해 20189월까지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차관보)를 지냈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복지부 제1차관에 올랐다.

역대 정부가 기재부 고위 관료를 복지부 차관에 임명한 사례는 모두 세 번이다. 2006년 노무현 정부, 2015년 박근혜 정부, 그리고 이번 윤석열 정부다. 세 정부의 공통점은 모두 보건복지를 공격한 정부라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비전2030’을 제시했는데, 이 문서는 50대 핵심 과제로 국민연금 개악과 박근혜 정부가 실행한 공무원연금 개악을 담고 있었다. 조규홍 후보는 대통령실 관계자 말대로 노무현 정부 '비전 2030'을 준비하면서 연금·보험·교육 분야개악 업무를 많이 담당했다.” 아다시피 박근혜 정부는 본격적으로 의료 민영화를 추진해 노동자들의 저항에 맞닥뜨린 정부다.

 

정부가 곧 기업이라는 윤석열 정부도 긴축 재정과 민간 기업 선도를 내세우며 보건복지 시장화와 민영화를 천명한 정부다. 이런 윤석열 정부에 기재부 고위관료 출신 조규홍은 적임자인 것이다. 대통령 비서실장,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을 모두 기재부 출신으로 채운 윤석열 정부가 시장과 경제 논리로부터 가장 자유로워야 할 보건복지부에도 경제관료를 임명하려는 것이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조규홍 후보가 과거에도 예산업무를 하면서 연금과 건강보험 쪽 개혁에 많이 참여했다고 했는데, 그동안 연금과 건강보험이 개선된 게 거의 없기에 조규홍 후보는 개혁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복지부 제1차관으로 있으면서 무리 없이 소화한 정책들도 보건복지를 공격하는 것들이었다. ‘과학 방역’, ‘표적 방역으로 내세운 코로나 대응 정책도 실은 재정을 아끼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책임을 방기하고 각자 도생으로 내 몬 것이다. 상시적 감염병 시대에 건강보험 강화를 위해 정부 지원을 대폭 늘려도 모자랄 판에, 생계비 위기에 고통스러워 하는 노동자 서민의 보험료는 인상하면서 고작 내놓은 건강보험 정책이 건강보험 재정 지출 축소(보장성 약화). 초음파와 MRI 사용이 늘어났다며 건강보험에서 제외할 태세인데, 시장화된 의료기관들의 과잉 진료를 핑계로 가난한 노동자 서민들에게 이런 값비싼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의료를 시장화한 정부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

 

조규홍 후보는 지금까지 역대 정부들이 보건복지를 시장화, 민영화하고 노동자들과 서민들의 부담을 늘리며 보장을 삭감해 온 정책에 책임이 있다. 이런 자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한 것은 이러한 시장화, 민영화 정책들을 더 강력하게 추진하고, 복지와 공공서비스를 축소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 표명이다.

보건복지 전문성이 전혀 없고 철저하게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재부와 한통속인 복지부 장관이 의료 민영화 정책을 가속화하고 의료 공공성을 현저히 후퇴시킬 것은 거의 자명하다.

4개월 동안 공석인 장관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으로 청문회 통과가 쉬운 안전한 관료를 선택한 것이겠지만 국민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는 이런 퇴행적 후보 지명에 반대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2022914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

가난한이들의 건강권확보를 위한 연대회의,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노동건강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건강세상네트워크, 기독청년의료인회, 대전시립병원 설립운동본부,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건강보험하나로시민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국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빈민해방실천연대(민노련, 전철연), 전국빈민연합(전노련, 빈철련), 노점노동연대, 참여연대, 천주교빈민사목위원회,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연대,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 일산병원노동조합,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행동하는의사회, 성남무상의료운동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노동조합, 전국정보경제서비스노동조합연맹, 경남보건교사노동조합, 건강정책참여연구소, 민중과함께하는한의계진료모임 길벗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9 논평 [논평] 2차 상대가치점수 조정 관련 논평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17.05.29 4433
318 논평 [논평] EU 적정성 결정, 개인정보 보호법제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21.04.02 170
317 논평 [논평]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안에 대한 논평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17.01.25 5507
316 논평 [논평]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시범사업에 대한 논평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21.06.04 243
315 논평 [논평]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공모에 부쳐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21.11.11 313
314 논평 [논평]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건강보험 부과체계 합의에 대한 논평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17.03.22 5282
313 논평 [논평]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결의안에 대한 논평 무상의료운동본부 2013.04.12 6321
312 논평 [논평] 국회 본회의 통과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 국제규범과 시민사회 기대에 한참 못미쳐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23.03.06 82
311 논평 [논평]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은 공공의료 강화에 전념해야 한다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20.09.24 47741
310 논평 [논평] 녹지그룹의 제주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취소처분 취소청구 기각 판결을 환영한다.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20.10.20 2100
309 논평 [논평] 눈가리고 아웅식 숫자놀음과 자화자찬으로 ‘문재인케어’ 실패를 가릴 수는 없다.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21.08.12 304
308 논평 [논평] 대한치과의사협회 입법 로비 의혹 수사에 대한 무상의료운동본부 논평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14.11.07 5620
307 논평 [논평] 메르스, 코로나19 모두에 뚫린 자칭 최고 병원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손실보상금 607억 원 지급 판결이 웬 말이냐 무상의료운동본부 2020.05.22 3579
306 논평 [논평] 문재인 정부의 ‘국가 데이터 정책 추진방향’ 논의에 대한 논평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21.02.19 497
305 논평 [논평]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논평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13.11.04 7552
304 논평 [논평] 민간 중심 의료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윤석열 정부의 “필수의료 지원대책”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23.02.02 249
303 논평 [논평] 박근혜 정부 공약, 4대 중증질환 100% 보장에 대한 건강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첫차 회의에 대한 논평 무상의료운동본부 2013.04.02 6339
302 [논평] 보건복지부 2017년 업무보고에 대한 논평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17.01.11 4064
301 논평 [논평]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 관련 논평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19.07.18 4378
» 논평 [논평]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논평 뼛속까지 시장주의자 조규홍 복지부 장관 지명을 철회하라 file 무상의료운동본부 2022.09.14 159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28 Next
/ 28

서비스 링크

X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