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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라동철] 스프라이셀 적정가격은

'스프라이셀'은 미국계 다국적제약회사인 BMS사가 개발한 백혈병치료제다. 기존 치료제 글리벡에 내성(耐性)이 생긴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약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의약품이다.

이 약은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시중에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 건강보험 적용 의약품 등재과정에서 비싼 약값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제약사가 당초 건강보험공단에 제시한 가격은 한 알당 6만9135원이다. 매일 두 알씩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치 약값만 약 14만원.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환자는 약값의 10%만 부담한다. 그래도 약값이 월 40만원이니 여유가 없는 환자 입장에서는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다.

약값이 고가로 책정되면 환자들도 힘들지만 가뜩이나 취약한 건강보험 재정도 부담이 커지게 된다. 건보공단과 제약사 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양측간 협상은 지난 1월 최종 결렬됐다. 이제는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약제급여조정위원회가 직권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스프라이셀은 환자 진료에 꼭 필요한 필수의약품이기 때문에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정부가 직권으로 약값을 결정해 보험등재해야 한다.

스프라이셀은 약값을 줄여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시키고 국민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약제비적정화방안이 시행된 후 처음으로 조정위에 올라온 의약품이다.

BMS측은 약값을 한 알에 6만2000원까지 낮추겠다고 물러섰지만 공단이 제시한 최저가 5만1000원과는 여전히 차이가 작지 않다.

결국 지난달 14일 열린 1차 조정위원회는 제약사와 공단이 이견만 노출한 채 소득없이 끝났고 지난 11일 열린 2차 조정위는 백혈병 환자 등의 회의장 진입으로 무산됐다. 백혈병환자들과 의료시민단체들은 제약사측의 제시 가격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고평가된 글리벡 가격을 기준으로 약값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글리벡은 국내에서 한 알에 2만3045원이지만 미 연방정부 공급가격은 1만9135원, 미 국방부와 보건소 등 이른바 '빅4' 공급가는 1만2490원이다. 경제규모나 1인당 국민소득이 훨씬 큰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약값이 더 비싼 건 이치에 맞지 않다. 불합리한 기준을 근거로 약값을 제시하는데도 보건당국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시민단체들은 정부나 공단이 구체적인 약값 산정기준도 마련하지 못한 채 다국적제약사들의 주장에 휘둘리고 있다며 불만이다.

스프라이셀 약값 결정은 약제비적정화방안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스프라이셀의 약값을 성급하게 결정했다가는 이후 출시될 다른 의약품 가격 협상에도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약값 조정을 제대로 하려면 구체적인 약값 산정기준을 갖고 접근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환자들이 지불가능한 선에서 약값이 결정되는 게 더 중요합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사무국장은 백혈병 환자들의 심정을 이같이 대변했다.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의약품에 대한 실질적인 접근권을 보장해 달라는 백혈병 환자들의 목소리다. 보건당국은 환자의 생명을 놓고 흥정하는 다국적제약사에 당당히 대응해 약값 조정을 합리적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라동철 사회부 차장 rdchul@kmib.co.kr 2008년 04월 16일 (수) 18:54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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